etc - 4년 전 등록 / 3년 전 수정

2020년 블로그 결산 및 개인 회고

안녕하세요. 2020년이 벌써 다 지나갔네요. 어렸을 때는 2020년이면 자동차들이 날아다니고 있을 줄 알았는데, 자동차는 안 날아다니고 코로나 비말이 날아다니네요. 원래 회고를 12월 초에 쓰는 편인데 12월에 너무 바빠서 2021년을 몇 시간 앞둔 지금 쓰게 되었습니다.

작년 목표부터 살펴보죠. 작년 목표를 세운 것조차 잊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달성해서 놀랐습니다.

유튜브 구독자 15000명
블로그 글 최소 30편
동영상 강좌(ES2020, Typescript, React+Typescript, React+NodeBird 리뉴얼, 노드교과서 개정판 강좌, React+Websocket 강좌)
노드교과서 개정판 집필
클라우드 & DevOps 공부

여기서 2번 빼고는 모두 달성했습니다. 글은 10편 밖에 못 썼네요. 대부분 기존 글을 수정하는 데 그친 것 같습니다. 유튜브와 강좌, 책 집필에 집중하다보니 블로그까지 관리하기 어렵네요. 유튜브 구독자는 17000명 달성했고, 동영상 강좌는 모두 촬영했습니다. 개정판도 7월에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.

같은 실수를 반복했던 2020년

2019년 말을 개인적으로 몸과 마음이 엄청 힘들었던 때였습니다. 작년 회고를 보면 일보다 건강을 챙기겠다고 적어놨더군요. 그런데 2020년에 최고 힘듦을 갱신했습니다. 일중독으로 인해 엄청 괴로워하면서도 할 건 다 했네요. 방송을 켜기 전에도 항상 30분 정도 할까 말까 고민했습니다. 덕분에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벌었지만, 또 연말 즈음에 건강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.

그래서 10월, 11월은 일을 그만두고 쉬었습니다(하지만 출근만 안 했지 강좌찍고, 책 쓰고, 외주했다는 건 함정). 12월부터 유튜브 및 강좌에 전념하려했는데 친구가 자기 회사로 데려왔네요. 친구의 꼬임에 빠져서 다시 일을 하게 된 저도 레전드... ㅋㅋ

생애 첫 근로소득!

12월에 간 회사는 오늘의픽업 이라는 회사입니다. 당일 배송 서비스를 하는 회사인데, 현재 배송업계가 코로나 특수인데다 이미 투자를 받고 시작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. 사원도 처음에는 8명이었다가 12월 한 달 동안 20명이 되었습니다. CTO로 가게 되었고, 투자사의 기대에 부응해야 해서 12월 한 달은 엄청 정신없이 보냈습니다. 노드 개발자 채용도 하고, 시스템도 다시 구축하고, 개발 프로세스도 정립해야 했거든요. 일이 바쁘니까 불면증이 절로 치료되더군요. 다만 만성피로가 생긴 것 같습니다. ㅎㅎ 앞으로 경유지 최적화나 물류 시스템 최적화 같은 쪽 연구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.

현재 서비스는 RN 앱 4개와 자바 어드민, 노드 어드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 곧 배송 및 물류 관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해서 저한테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.

처음으로 근로소득을 받은 달이기도 합니다. 지금까지는 사업소득으로만 벌었는데 연말정산을 처음으로 해보게 되었네요.

맹꽁초와 부기초/체리초

코로나 핑계로 자동차를 사서 신나게 타고 다녔습니다. 맹꽁초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사고를 많이 내서 미안하네요. 12/31 오늘도 전봇대에 차 긁고 왔습니다. 올해 사고 수리비만 다 합쳐서 2500만원 정도 나온 것 같습니다. 사람도 한 번 쳤는데 다행히 잘 넘어가서... 공간지각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봅니다. 저를 보면 피해가세요. ㅠㅠ

애완 육지거북 부기초/체리초도 데려왔는데 안타깝게도 폐렴으로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. ㅠㅠ 병원에 데려갔는데도 소용이 없어서 너무 미안했습니다. 그래도 함께 있는 시간 너무 좋았습니다. 내년에는 더 철저히 준비해서 더 좋은 아빠가 돼야겠습니다.

2021년 목표

2021년은 목표 없이 되는대로 살겠습니다. 어차피 목표를 안 세워도 일중독인 미래의 제로초가 알아서 할거거든요. 예를 들어 구독자 2만5천명을 찍는다든가, 강좌 3개를 낸다든가, 책을 한 권 더 낸다든가... 알아서 하겠죠 뭐. 일을 안 해야지라고 아무리 다짐해봐도 안 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. 이건 빠르게 은퇴할 수 있지 않는 이상 매년 고통이 반복될 것 같습니다.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것 같네요.

블로그 결산

올해 블로그 방문자는 120만명을 달성했습니다. 페이지뷰는 200만 뷰정도 됩니다. 광고를 많이 붙였지만 클릭이 없어 수익은 거의 없었습니다. ㅎㅎㅎ 블로그는 한 번 돌아가기 시작하면 관리를 안 해도 계속 방문자가 증가한다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. 저는 개발자분들 모두 블로그를 하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.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. 대신 매우 꾸준히 하셔야 합니다. 대부분 블로그 만들고 첫 한 달만 열심히 하시다 그만두시더군요.

인터넷 익스플로러 방문자가 0.08%입니다. 작년에 4%였던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네요.

운영체제 비율은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.

연령과 성별도 작년과 비슷합니다.

방문자 지역 분포는 서울->성남->부산->수원->인천 순입니다. 판교의 힘이군요.

역시나 업무 시간 중에 방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. 야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ㅠㅠ 그래도 주말에는 쉬셔서 다행이에요.

그리고... 놀랍게도 제 블로그는 자바스크립트 블로그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... ㅎ 상위 방문 검색어 목록입니다.

여담으로 인프런 강좌 수강생도 15000명이 되었습니다. 수강생 여러분들께 모두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. 앞으로도 더 성심성의껏 Q&A 하도록 하겠습니다. 제 강의 듣고 취직했다거나 이직했다는 말을 들으면 참 많은 힘이 됍니다! 코로나 끝나면 정모 한 번 해요~.